나만 바라보는 예쁜 인형이 되어 주길

나만 바라보는 예쁜 인형이 되어 주길

견지원에게 한선유는 장난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그는 재남 그룹의 후계자 혹은 대저택의 귀한 도련님, 그녀는 운전 기사의 딸. “오갈 데 없는 애한테 왜 이렇게 가혹하세요. 밖에서 난잡하게 놀릴까 봐 걱정된다면서 내 옆에 끼고 있으라고 한 게 누군데.”“혹시 선유가 임신이라도 할까 봐 걱정돼요? 어쩌지. 피임 안 한 지 좀 됐는데.” 우연히 그가 누군가와 하는 통화를 듣고 선유는 그에게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했다.그의 얼굴과 빼다 박은 아이를 홀로 낳아 기를 줄은 그때까진 까맣게 알지 못한 채. “오랜만이야, 누나.” 그리고 5년 후.이제 영원히 잊힐 줄 알았던 그가 선유 앞에 나타났다. “참 신기해. 행동이나 얼굴을 보면 5년 전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갑자기 네가 왜 이렇게 낯설까.”“…….”“그사이에 남자도 생기고, 애도 생겨서 그런가.” 그가 신비로운 녹갈색 눈동자를 번득였다. “안 보던 사이에 너는…… 닳을 대로 닳았네.” 숨겨야 했다.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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