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다시 한번

뜨겁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다.사생아 유나은과 태성 그룹의 후계자 하도겸.둘은 태생부터 안 어울리는 한 쌍이었으니.이 관계의 끝이 좋을 리 없다는 건 그 누구보다 나은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이 관계는 여기서 끝내는 것이 맞을 텐데.“이 결혼 없던 일로 해요, 우리. 어차피 전무님도 진지한 마음으로 시작한 거 아니시잖아요.”벌거벗은 채로 호텔 방에 뛰어든 여자에게 흥미가 동해서, 그저 장난일 뿐인 만남이었을 텐데…“재미있는 소리를 하네. 네 모든 일탈을 보고도 참아 준 게 너한텐 장난 같아 보여?”“장난이 아니면 뭔데요.”이별을 말한 순간, 결코 그의 입에서 나올 수 없을 말이 나왔다.“……사랑?”꼭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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