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도 없이 튀었었잖아, 너.”부지불식간이었다.시작조차 못 해 보고 끝나 버렸던오래된 추억이 불어닥친 것은.“나름 썸 타던 사이에 말이야. 서운하게.”그것도 임차인과 임대인이라는,지극히 현실적인 관계로 조우하게 될 줄은 더욱더 몰랐고.“소리 소문도 없이 튄 여자를 겨우 다시 잡았는데 또 언제 도망갈 줄 알고 멀리 두겠어.가까운 곳에 두고 보고 싶을 때마다 봐야 속이 편하지. 안 그래?”정말이지 부지불식간이었다.빛 바랜 추억이 껍질을 벗고,설렘의 형태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우리 연애하자, 이여은.”닿지 못했던 인연의 시간이이윽고 한곳을 향해 흐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