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할 때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인 줄 알았는데, 서수아를 만나며 그보다 앞선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이 마주치는 찰나,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아니, 그런데 다슬아. 너 진짜 나 좋아하니?”“어. 아마 맞을걸.”누가 들으면 감정을 강요당해서 거짓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방진 목소리였다.“누가 사귀자고 했어? 그냥 네가 좋다고 했지. 그게 끝이야. 뭐 바라지도 않아. 그냥, 네가 여기 있는 동안만 좋아할 거야.”태연한 척 말을 뱉은 다슬은 상대가 걸어올 태클을 대비하여 표정을 더 단단히 정비했다.“나도 여기 있는 동안만 너를 좋아할까 봐.”그런데 서수아가 하는 말에 무방비 상태로 풀려버렸다.“…뭐?”“여름 방학 한정 마음.”진심인가. 다슬의 눈동자가 혼란을 그득 담은 채 수아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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