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생사를 궁금해했던 적도 있었다.너무 그리워서 몸살을 앓았던 적도 있었다.“팀장, 윤소후라고 합니다.”‘윤소후……?’의사 출신 재인이 굴지의 제약회사 연구직을 제안받고 처음 출근한 날.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잠수 이별한 남자친구를 상사로 만났다.첫눈에 알아본 재인에 비해 그는 초면이라는 듯 능청스럽고…….재인이 결국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기에 이를 때 내밀어진 명함. 찬란하게 박힌 이름 역시 윤소후였다. ‘모르는 척하자는 건가?’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알 수 있었다.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왔다가 한여름 태풍처럼 사라졌던 그 남자. 재인의 첫사랑이자 잠수 이별한 전남자친구였다.참지 못한 재인은 결국 자기를 아느냐고 물어보고 말았다.“혹시 저 모르세요?”“제가 알아야 할 거라도 있습니까?”7년 전,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 그녀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은 주제에 이제는 모른 척을 한다고?사랑했던 시간마저 부정당했다. 재인은 소후에게 또 한 번 쓰라린 이별을 당한 느낌이었다.다시 만난 소후는 재차 그녀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차라리 교통사고라도 당해서 기억이라도 잃었다면 이해라도 갈 텐데소후는 교통사고를 당한 적도 없단다.여전히 잘생긴 얼굴짝으로 뻔뻔하게 자신을 대하는 소후를 보면서 재인도 더는 소후와 엮이지 않으려 자신하지만, 어느새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성큼 다가와 서 있는 윤소후…….너, 대체 나한테 뭘 바라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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