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주 - 열정> 쌍둥이 자매 각자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형식의 〈이중주〉
‘냉정’에서는 숙녀가 되기를 강요받던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로를 통해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열정’에서는 뒤바뀐 자매의 운명을 통해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역할 수 없는 운명에 과감히 맞서는 주인공을 통해, 셰익스피어 이전부터 남자들 사이에 오고가던 ‘자신을 따르라고 명령했을 때, 질문을 하거나 할 수 없다고 변명을 늘어놓지 않는 아내를 가진 사내에게는 마땅히 상을 줘야 한다.’라는 그릇된 남성들의 사고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세기의 여성들이 쓴 책들이 대부분 성적인 평등을 주장한 반면, 당시 남자들의 책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었다. 그러나 ‘열정’에서의 주인공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에 대해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동등한 임금을 요구하고, 강간과 가정 폭력에 반대하고, 이혼 후 남편이 전처에게 아이들을 빼앗아가지 못하게 하는 법률을 제정하자는 등의 안건뿐만 아니라 가난과 무지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자신 역시도 마침내는 사랑을 쟁취하고 마는, 통쾌하고 짜릿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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