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S 외전 [단행본]

어쩌다 S 외전 완결

약혼자의 외도를 목격한 지원은 어쩌다 만난 태조와 즉흥적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자신이 더럽힌 셔츠의 세탁비로 30만 원을 두고 호텔을 빠져나오는데.“화대입니까?”다시 만난 남자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아뇨. 세탁비예요.”“근데 셔츠 한 장에 세탁비가 삼만 원이던데.”“말씀하신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다, 라.”태조는 모르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길고 매끈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쓱쓱 매만졌다.“나머지 이 돈.”세탁비로 쓰고 남은 돈은 27만 원.“이 돈이 화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시죠.”“네?”“이 돈이 화대가 아닌 세탁비라는 걸, 증명해 보란 말입니다.”지원이 미간을 찌푸리자, 태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긴 다리를 성큼성큼 움직인 그는 곧 지원 앞에 섰다.지원의 시선이 말끔하게 다림질된 셔츠 위에 닿았고, 태조는 그런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말아쥐었다.태조의 손에 이끌려 시선이 올라가자, 달큼한 음성이 그녀의 귓가에 흘러들었다.“내 셔츠, 더 더럽혀 보란 얘깁니다.”“……!”“그럼 당신 말, 믿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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