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갔다.처음부터 그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이화는 그를 기다리며 초조해하고 설렜던 감정이 사랑의 실체라 믿었다.그 조마조마하고 간절했던 시간들.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설렘과 짜릿한 쾌락.만나면 좋아 죽을 것 같았고, 헤어질 땐 그가 없는 일상의 공허함 때문에 불행했었다. 막상 만나 몸을 섞고 나면 싸늘하게 제게 등을 보였던 남자인데도 그마저도 저를 안달 나게 해서 그의 부름을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며칠 동안 연락 한번이 없다가 새벽 2시나 3시쯤에 갑자기 불러내도 주인 만난 강아지처럼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그가 원하는 건, 오직 연이화라는 여자의 몸뿐이었고, 둘이 만나서 하는 짓이라곤 몸을 섞는 것밖엔 없는데도 이화는 그의 모든 게 좋았다. “연이화, 넌 정말 쉬워.”그의 말이 맞았다. 너무 좋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결국… 올인했던 사랑 앞에 돌아온 건 참혹한 대가였다.“그 애….”그녀의 붉어진 뺨에 그의 더운 숨결이 느껴졌다.“내 애 아니지?”순간, 이화는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렸다.“네가 쉬운 여자인 줄은 알았지만…”태건이 자신도 모르게 내뱉어버렸다.“나한테만 쉬운 여자가 아니었던 거네.”이화는 자신이 울고 있는 줄도 몰랐다.“내가 쉬운 여자 타입은 아닌데… 넌 참 의외야. 다음부터 다른 새끼한테 몸 줄….”짝!“이 쓰레기!”이미 그녀의 양쪽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있었다. 도저히 감정을 절제할 수가 없었다.나쁜 남자/후회남/재벌남/집착남/입걸레남/소유욕/여주 속 뒤집는 게 특기/여주 도망물/서로에게 애증/약간의 혐관(혐오관계)/그럼에도 애잔물[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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