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앞에 무릎 꿇고 빌고 싶었다

네 앞에 무릎 꿇고 빌고 싶었다

“최혜나, 웃어야지.”윤지욱의 인형.최혜나는 지욱이 하나하나 빚어 취향대로 만들어진 인형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한테 처바르는 돈이 얼마인지 알잖아, 그렇지?”미치도록 예쁘고, 사랑스럽고, 증오하고, 혐오하는 그의 최혜나.“……사랑해요, 지욱 씨.”너무 사랑해요.너무 사랑해서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아요.“사랑?”지욱이 서늘하고 건조한 미소를 지었다.“너 같은 걸 세상에서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지욱 씨, 제발요……. 제발.”“싸구려라고 해. 겉을 아무리 번지르르하게 닦고 또 닦아도 천박함을 지울 수 없는 싸구려.”지키고 싶었던 사랑이 부정당했을 때,“네 사랑은 고작 그런 거야.”혜나는 모든 것을 놓기로 결심했다.그를 사랑하던 제 마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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