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인 나리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로 들이닥친 여자들에게 불륜녀라는 욕을 들으며 뺨을 맞는 수모를 당한다.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썼는데도 피해자인 나리가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쫓겨나게 된다.전근을 가게 된 ‘영복’은 주로 문제를 일으킨 직원들이 해고되는 과정에 파견되는일명, ‘좌천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나리는 자신의 커리어가 끝났다는 생각에 좌절하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이어가게 된다.“새로운 땅엔 새로운 남자가 있다” 라고 쫓겨나는 나리를 위로하던 후배의 말처럼.*“물이면 돼?”음료를 뽑으려 자판기 앞에 다가서며 나리를 불렀지만.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던 나리는 이미 저만치 도망 중이다.자극을 받은 영인이 한 밤의 공원이 울리도록 쩌렁쩌렁하게 이름을 불렀다.“야, 홍나리!”그리고 맹렬히 뒤쫓았다.“야, 뭐야. 왜 도망가.”“쫓아오니까 도망가죠.”“네가 도망가니까 쫓아가잖아. 서봐. 서라고!”“쫓아오지 마시라고요.”“질 것 같냐. 오늘 여기서 너랑 나랑 승부를 내자.”“저를 이겨서 뭐 하시게요.”‘왜 저런 사람일까.’결국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시 공원을 두 바퀴 뛴 두 사람. 정말 지쳐 길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그러게 왜 쫓아와서….”“너 뭐야. 이유라도 좀 알자. 대체 왜 도망가는데?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하냐.”숨이 차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가운데 땀으로 범벅된 영인이 나리를 향해 짜증을 퍼부었다.영인이 닦달을 하면 할수록 나리는 영인을 최대한 피하며 위축됐다.“야, 말 안 해?”안 돼. 절대 말할 수 없어. 절대 절대 절대! 몹쓸 꿈을 꾸다 놀라서 깬 것도. 그리고.‘내 꿈에 나온 사람이 장영인이라는 건 입이 찢어져도 말 못 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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