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말인데, 윤 상무를 좀 길들여 줘야겠어.”“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재개발 현장에서 자신을 구해 준 윤조 그룹 일가에 충성을 맹세했고,능력을 인정 받아 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그리고 그녀가 맡게 된 둘째 망나니, 윤조 건설 상무 윤태조.그 명령만 아니었어도 이토록 집요하게 얽히는 일은 없었을 텐데.“참 거슬리는데, 한 번을 안 걸리네.”먹이를 주시하며 틈을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찰나의 순간에 목덜미를 뜯을 준비가 된 포식자처럼 그는 느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제가 걸려서 넘어지기라도 하길 바라시나요?”그 물음에 태조가 고개를 기울이며 심드렁한 대답을 건넸다.“그럼 걸릴래?”윤태조는 말 그대로 맹수였다.기 싸움에서 지는 순간 한순간에 그의 먹이로 전락해 버릴 터였다.길들여야 할 상대에게 도리어 길들여질 순 없었다.채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주시하며 공손하게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상무님 쪽으로 넘어지면 될까요?”태조의 눈매가 일순 사나워졌다.“어디 해 봐.”누가 누구를 길들이고 있는 것인지 이젠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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