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새벽같이 러닝을 하던 연석의 눈에 여자가 들어왔다.다 쓰러져가는 폐가 안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던 여자.10여년의 세월을 지나 첫사랑 그녀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자신과 똑 닮은 두 아이와 함께.그는 몹시 떨렸지만 마음을 내색할 수 없었다.그녀의 기억 속 두 사람은 절친한 소꿉친구였기 때문에.*“……네가 뭐가 모자라서 날 좋아해?”“누가 잘나고 못나고 그런 거 난 몰라. 그냥 네가 좋을 뿐이야.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어.”“아니, 내가 뭐라고.”진지한 그의 고백에 놀란 예지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진심이야.”“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아무 말 하지마. 안 해도 돼. 하지만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할 거야. 내 마음 멈추는 법 이젠 나도 모르거든.”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 맞추고 싶은 충동을 참고 대신 이마에 짧은 입맞춤을 했다.“천천히 와도 돼. 대신 도망치지만 마.”<[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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