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애를 웃게 했던 남자를 빼앗으면 되잖아.덜컥 든 충동.누군가를 이렇게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싶은 충동은 난생 처음이었다.복수를 다짐하고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의 약혼자이자 제 상관, 연호에게 다가간 모솔 현아. 어설픈 수작을 착실히 부려보지만······.의외로 제대로 걸려들었다?“상부상조 끝나고 연애할 거라면서요. 나도 후보에 올려 달라는 겁니다.”“…….”“과연 나만 한 남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괜히 건드렸다.’손끝에서 타고 오른 따스하고 보드라운 감각이 무섭도록 스미어 번진다.조금 더, 조금만 더 닿고 싶단 욕심, 아니, 욕망이 삽시간에 온몸을 타고 올랐다.느리게 하지만 진득하게 닿은 커다란 손아귀에 뺨이 쥐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모를 수 없는 감각에 눈뜬 현아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느긋이 뒷목을 감싸쥔 연호는 굳은 그녀에게 먼저 말했다.“나 같은 놈 조심하라 경각심도 줬고, 대놓고 수작도 부렸고, 오늘 알아듣게 경고도 했고. 그런데도 여기 있다는 건 나 좋을 대로 생각해도 좋단 뜻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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