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오빠.”스무 살. 순진하기 짝이 없는 첫사랑이었다.친구의 근사한 오빠를 향한 맹목적인 동경.그 순도 100%의 짝사랑은 고백과 동시에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다.“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가슴에 비수를 꽂는 직설적인 거절과 함께.그리고 8년 후.아찔한 흑역사를 만들어준 나쁜 오빠를 다시 만났다.그것도 뭉근한 열기가 스며든 한 침대에서……!“오, 오, 오빠가 왜 여기 있어요?”“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준겸은 서늘한 눈빛을 느른하게 내리뜨며 소민의 얼굴을 깊숙이 응시했다.그렇다. 이곳은 엄연히 준겸의 침대였다.소민은 당혹스러운 안색을 비치며 필름이 뚝 끊긴 머릿속을 미친 듯이 헤집었다.그 혼돈의 침묵이 길어지자, 준겸의 눈썹이 사납게 일그러졌다.“설마 어젯밤 일을 기억 못 하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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