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 보니 그의 단단한 허벅다리 위에 앉아 있었다. 연희의 목덜미로 그의 숨결이 닿았다. 처음 느껴 보는 간지러운 느낌이 목덜미에 닿아 온몸으로 퍼지는 듯 피가 쏠린다….“뭐, 뭐 하는 거야?”“선배. 이성철하고 결혼해요?”“…….”“누구 마음대로?”제 허리를 꽉 껴안고 있는 태완의 심장 소리가 등에 닿아 제 심장을 관통하는 기분이 들었다.제 심장이 뛰는 건지, 하태완의 심장이 뛰는 건지 모를 소리가 연주했다. 이건, 절대 그를 남자로 자각해서 두근대는 게 아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기분이 나빠서 그런 것뿐이다.“정말 화가 나요. 선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어제 이성철 그 새끼하고 같이 있는 서연희를 보는데 이성이라는 걸 놓아버릴 뻔했지, 뭐예요.”“새끼, 새끼 거리지 마.”“이 상황에서 편들고 싶어요? 시팔, 그동안 그 새끼랑 행복한 추억 만드느라 바빴나 봐.”그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입에서 이성철의 이름이 나온 걸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수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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