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할 수 있었다. 엄마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그것이, 고작 2주일 전 사랑하던 연인을 잃은 남자와 결혼하는 일이라 해도.“정희주 씨는 낯짝이 참 두꺼워? 죽은 여자 자리 꿰차고도 그렇게 태연한 걸 보면.”차윤재는 저를 증오했고, 저는 그것을 이해했다.저는 그에게 미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나를 미워해서 차윤재 씨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렇게 해요.”불쌍한 차윤재가 저를 미워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편해지길 바랐다.그것이 일말의 속죄라고 여겼던 것도 같다.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결혼 생활이 아프기 시작했다.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건 예상에 없었기에.“차윤재가 그렇게나 미워하던 정희주가, 당신 인생에서 빠져주겠다잖아.”한때 이 미움의 끝에 사랑이 있길 바랐으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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