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미칠 것 같은데, 내가.”준호가 은수의 귓불을 이로 잘근잘근 씹으며 속삭였다.12년 만에 우연히, 낯선 곳에서 재회한 은수는오늘 밤이 지나면 사라질 신기루처럼 자신을 숨겼다.“더…… . 더 미쳤으면 좋겠어.”은수가 열기로 바싹 마른 입술을 달싹였다.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앞으로는 옆에 발 붙이고 설 수도 없게 될 테니까.하지만 다음 날 아침,“또 날…… 버린 건가?”사라진 사람의 흔적을 보고 있자니 씁쓸했다.더는 제게 궁금한 게 없다는 메모에 자조적으로 픽 웃은 그는 쪽지를 구겼다.“아니, 우린 꼭 다시 만나야겠는데?”준호의 미간이 좁혀들었다.“정말 내게 궁금한 게 더 없는지 확인해야겠으니까, 난.”<[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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