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까지 일주일

너에게 닿기까지 일주일

"헤어지자."2023년 5월 16일.9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처음으로 차였다.슬프냐고? 전혀!나만이, 지금 5월 16일만 3번째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직 나만이!문제는 그게 아니다.“제가 생긴 게 이래서 어릴 때부터 여자들에게 안 당해 본 게 없습니다. 혹시 오늘도 저 스토킹 하신 것이 아니란 걸 뭐로 증명하죠?”일주일이 반복됨과 동시에 나타난 기생오라비 뺨치게 생긴 왕자병 자식, 오상현이 문제였다.“차였다라……. 차인 거, 맞습니까?"“차, 차인 거지 그게 차인 거가 아니면 뭔데요? 다른 여자 사랑해서 헤어지자고 온 남자한테 먼저 헤어지자고 하면 차인 게 아닌 겁니까?”희연이 당당하게 말하자 상현은 킥킥대며 배꼽 잡고 웃어댔다.“그런 배짱으로 싸대기라도 날리지 그러셨어요? 그걸 그냥 보냅니까? 답답하기는…….”“정말 초면에 왜 이러시는 거예요? 당신 이상한 거 충분히 알았으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더 이상 할 말 없으신 거 같고, 할 얘기도 없는 것 같으니!”물론, 난 널 본 게 벌써 3번째이긴 하다만.희연이 정색하며 돌아서자 상현은 웃음기를 감추고 희연의 한 줌도 안 되는 팔을 낚아챘다.“초면이 아니면 됩니까?”“뭐, 뭐라고요?”“초면이 아니면 상관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뭘 상관해도 된다는 겁니까? 알 수 있게 설명해 주시겠어요?”상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마치 승리에 취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희연의 귓가에 속삭였다.“처음 본다라. 너, 연기 잘하는구나. 정희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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