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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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그룹 후계자 구승찬과 흥아그룹 후계자 한유주.6개월 남짓한 만남을 서로 합의하에 끝냈다.그리고 3년 후.기가 막히게도 유주가 만나던 남자와 이별하는 장소에서 승찬을 재회하게 되는데…….*“측은지심은 어때?”승찬이 단조롭게 내뱉었다. 유주가 눈을 크게 떴다.“측은지심이요?”자신이 잘못 들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유주가 어이없는 기색을 숨길 생각도 없이 물었다.승찬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불쌍한 남자 하나 구제한다 생각하고 만나보라는 거야.”“설마 그 불쌍한 남자라는 게 당신을 지칭하는 건 아니죠?”“맞는데?”“하?”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의 승찬의 말에 기가 찬 유주가 짧은 탄식을 뱉었다.“세상에서 측은지심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딱 한 명 뽑으라면 난 두 번 생각 하지 않고 당신을 뽑을 수 있어요. 대체 어딜 봐서 당신과 측은지심이라는 단어를 연결할 수 있대요?”“네 앞의 난 세상 불쌍한 놈이지.”단호한 어조였다. 유주는 고개를 흔들었다.금방이라도 배고픈 야수로 돌변해 눈앞의 자신을 잡아먹으려 들 것 같은 눈빛만 봐도 ‘세상 불쌍’이란 말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진심으로 물을게요. 내게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혹시 아버지에게 복수 같은 거 하고 싶어요? 당신의 자존감을 무너뜨린 아버지를 용서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날 이용해 보여주려는 거예요?”“얘기했잖아. 널 놓을 수 없었다고.”<[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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