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생채기

빨간 생채기

“결혼하면 바로 아이 가졌으면 좋겠어요.”소심하게 읊조린 말에 그가 의심스러운 듯 서늘히 한쪽 눈썹을 휘어 올리고 입을 열었다.“아이 좋아하지 않아.”뜻이 맞지 않는 게 성가신 것처럼 그의 눈빛이 염세적이었다.“아이는 욕망덩어리야.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악을 쓰고 울어대는 게 일이지. 어릴수록 정도가 심하고. 절제하고 통제하는 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명망 높은 유성 그룹 차기 총수, 이태신.그는 결혼한 후에도 뜻이 바뀌지 않았다. 경고를 망각한, 아내의 친구라는 놈이 겁 없이 선을 넘으며 그의 사나운 본성을 건드리기 전까지는.“정은수.”“……네.”“아이 갖길 원하지?”감정이 절제된 저음으로 물은 그는 단추가 풀린 셔츠를 벗어던지고 아내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놀란 아내를 침대에 쓰러뜨리며 훗날 간절히 애원해도 소용없다는 눈빛으로 내려다봤다.“아이 갖게 되면.”“…….”“이혼은 꿈도 꾸지 마.”-----“그…… 그 일…… 했으면 싶어서요. 우리도.”은수는 조금이나마 덜 낯 뜨거운 단어를 선택해 할 말을 다 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손등으로 후끈후끈 열이 오른 이마를 쓸어내리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태신에게 조용히 한 번 더 입을 달싹였다.“부담주려는 건 아니에요. 내키지 않으면 못 들은 걸로 해도 돼요.”“…….”한결같이 무감한 태신은 난처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은수를 눈여겨보고 느지막이 입을 떼었다.“했으면 싶은 그 일.”불안한 것처럼 마른침을 삼키는 은수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원하면 할 수 있지만.”고저 없이 흘러나온 음성을 듣고 은수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추켜들었다. 원해요, 원합니다, 반색하는 은수의 눈빛을 바라보며 태신이 초연하게 말을 덧붙였다.“흥분되지 않은 상태에선 할 수 없지.”“아…… 그……그렇죠.”“…….”태신은 원하던 바가 불발되어 유감스러운 듯 우울해진 은수를 주시하고 점잖게 손을 움직였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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