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인데, 낼 텐가?”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하지만 건욱에겐 그 땅이 필요했다.“엿들었나?”“저도 관계자거든요.”땀에 젖어 반짝이는 얼굴.겁 없는 시선.“제가 땅 주인이거든요.”염지윤.정원사라고 생각했던 여자는 염 씨 영감의 손녀였다.“서건욱 씨가 저하고 결혼하는 건 어때요?”맹랑한 제안이었다.“계약 결혼도 괜찮아요.”“…….”“취향이 아니면 귀찮게도 안 굴게요.”“당신한텐 뭐가 남지?”“땅이 남겠죠.”결혼도 하기 전에 시작된 이혼 협상.“굳이 상대가 나인 이유는?”“서건욱 씨는 절대로 자기 걸 뺏길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요.”“보는 눈은 있군.”“이혼할 때 선산 쪽 땅 절반 드릴게요.”“위자료를 주겠다?”“아뇨. 제가 뭐라고 그런 걸 드려요. 감히. 땅값으로 30억만 선불로 내시라고요. 수목원 조성 기금으로.”야심만만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터무니없는 계획에 속절없이 끌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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