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가 여자였던 적 없어?”태림은 비로소 깨달았다.제 앞에 있는 은재가 이젠 동생이 아닌 여자라는 걸.“나 처음인 걸.”태림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리다, 가늘게 좁아졌다.“너 이러다 진짜 후회해.”“후회 같은 거 안 해.”은재가 그의 가슴팍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귓가에 읊조렸다.“술기운에 실수했다고 해도 돼. 그래도 좋으니까.”태림이 낮은 숨을 내뱉었다.그는 이미 욕정에 잠식된 짐승이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인내하고 있었다.“안아줘, 오빠.”겨우 남아 있던 모든 이성이 툭, 끊어졌다.“유은재, 네가 시작한 거다.”목줄이 풀린 짐승의 눈엔 더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이젠 네가 싫다 해도 안 멈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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