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목적 달성하게 해줬으니,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널 안을 거야.”노윤아를 아내로 맞이하며 박태호가 바란 건 이 한 가지였다. “내 인생에 맘대로 끼어든 건 너야! 징징거리지 마.”그저 몸이 원하는 욕망이나 채워 버리는 것. 감정 가질 것도 없이 속된 관계이면 충분한 것.“내 아이를 가져. 이 집에서 살아남으려면.”너라는 존재는 그러하면 되었는데. 어설프기 그지없는 몸짓이, 밋밋하고 서툰 키스가 태호를 자극하고 계속 끌어당겼다. 그리하여 결국에 고까운 것들에게 윤아가 당하는 꼴은 도저히 참고 봐줄 수가 없었다.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내 편은 아무도 없었어요.”그 말까지는 하지 말지 그랬어, 노윤아. 그럼 난 더 이상 네게 나쁜 놈일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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