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죽었다.헬렌 제국의 페르디안 대공가의 주인, 카르딘 로드 페르디안이 죽었다.샬렌 페르디안, 그의 부인인 나는 오늘 내 남편의 장례식을 치렀다.이번이 세 번째, 나는 또 당신을 잃었다.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내게 내밀어준 당신의 손을 덥석 잡은 그 순간부터일까.신이 버린 나를 거둬주어 당신이 고통을 받는 거라면…….다음에 나는 어떤 눈으로 당신을 봐야 할까.하얀 눈으로 덮여있던 관작에 올렸던 손을 떼고선 천천히 입을 열었다.“다시 보게 되겠죠, 곧 봐요.”등을 돌려 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을 걸었다.다음 생에는 부디 당신의 겨울이 시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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