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관계에서 태어나 평생을 멸시와 비난 속에서 살아온 니샤.스스로 죽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녀에게, 전쟁에서 승리한 야만족의 군주가 국혼을 요구했다. “그대가 할 일은 간단해, 나와 내 나라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아. 그리하면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을 테니.” 피도 눈물도 없는 사막의 괴물이라 불리는 사내. 그의 약속대로 대우는 이상할 정도로 과분했다. 일견 평화롭게 흘러가던 어느 날, 니샤는 우연히 국혼의 진실을 알게 된다. “언제쯤 제물 의식을 거행하실 예정이십니까? 카간.”“그녀가 지금 맡은 일을 끝내고 내 아이를 낳으면.”그날, 니샤는 처음으로 사내에게 입을 맞추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바라마지않던 죽음을 내어줄 구원에게. ***“당신이, 능력을 사용하는 조건이, 이런 거라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그런 약속이었잖아요? 당신을 사랑하고 아이를 낳는 거. 아이를 낳으면 그 의식이라는 거 진행할 수 있는 거죠?” “……그걸 어떻게.”“괜찮아요, 도망가지 않으니까. 얼른 건강히 태어났으면 좋겠네요.”설핏 웃는 니샤를 본 우드 시먼의 얼굴이 절망으로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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