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을 위해 살아라.”목적을 잃은 채 루인츠 공작가를 위해 살아온 라르네 루인츠.공작은 그녀를 자신이 만든 소유물처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 양 그리 대했다.“황제를 꾀어 황손을 내게 안겨라. 그럼 끝날 테니.”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차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황후 선발에 참여한 라르네는 황궁으로 향하지만,황제는 그녀에게 티끌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데…….“루인츠 공의 딸이니 그 피가 어디 가겠나. 안 그런가?”모욕은 물론, 여자로 보는지도 의문.그녀를 탐욕스럽다 모욕하는 무수한 시선 속에서모든 가망을 잃어버린 채, 라르네는 생각했다.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전부 포기하겠다고.* * *선황의 사생아이자 제국의 후작.스러지는 삶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내렸던 선택.“날 증오하지 않나요?”십 년 만에 교육관으로 재회한 린데만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맹세코 단 한 번도.”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것만 같은 라르네의 뺨에 린데만은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다.열조차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 살결이 닿자 밀어두었던 본심이 새어 나왔다.마치 숨은 적 따위 없다는 듯, 그 존재는 거대하고 몸의 주인처럼 행세했다.“내 삶은 당신이었는데.”그녀가 자신을 구원해 줬으니, 이제 그녀가 구원받을 차례다.Cover illust :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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