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머리에 녹색 눈의 여자만 노리는 살인마가 존재하는 소설에 빙의했다.바로 그 갈색 머리 녹색 눈의 영애가 되어서.그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작업실에 틀어박혀 물약 제조 기계처럼 살았다.앞으로 6개월, 6개월만 버티면 원작의 주인공과 남주가 그 살인마를 처단할 터였다.분명 그랬는데…….“마탑주, 에온 드 그랑누와 입니다.”은사를 길게 늘어뜨린 듯한 귀걸이.어둠의 끝자락처럼 다정하게 웃다가도 일순간 잔혹한 빛을 뿜어내는 눈.그 누구보다 도도하고 섬세한 조각상 같은 남자가 느릿하게 입매를 올렸다.“저는 당신을 데려가기 위해 온 겁니다.”밤을 머금은 듯한 보라색 눈동자에서 순간 붉은빛이 반짝였다.공포에 질린 내 모습이 마치 재미있는 연극이라도 된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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