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왕관

신부와 왕관 완결

<신부와 왕관> 백작의 사생아로 태어난 까닭에 일찌감치 현실의 잔혹함을 깨달은 인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즐기면서 살고자 그녀만의 꿈을 좇으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귀족의 저택에서 스테인드글라스 복원 작업을 하던 중 차기 국왕이 될 왕자 로렌조를 만나게 된다. 내세우기 부끄러운 가족사로 인해 인디고는 애써 그에게 선을 그으려 하지만, 로렌조에게 끌리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는데….

짧게 만나면 돼요, 상처받지 않을 만큼…

▶ 책 속에서

“그만하라고 얘기 좀 해 주겠소?”
로렌조가 인디고에게 키스를 했다.

이번엔 인디고가 로렌조에게 키스했다.
“나한테 뭐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왕자님. 그런데 그만두면 뭘 할 건데요?”

“그러니까 당신 말은…?”

“우린 둘 다 각자의 입장을 잘 알아요. 당신은 왕위를 물려받고 왕이 될 거예요. 누군가를 만날 시간이 없죠. 그리고 난 내 일을 해야만 해요. 시간이 없기는 피차일반이죠.”
인디고는 말을 멈췄다. 이건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안전하기도 했다. 그녀의 제안에는 시간제한이 있었다.

“그러니까 잠깐만 즐겨 보자?”
로렌조가 천천히 말했다.

“미친 척하고 즐겨 보자는 거죠.”
인디고가 덧붙였다.
“왜냐하면 우리 둘 다 서로에게 끌리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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