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 우리 이혼해요.”
13살의 나이로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저보다 4살이나 어린 헬리오와 결혼하게 된 카산드라는 결혼 생활 18년 만에 ‘이혼’이라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길고 길었던 재판을 끝내고 이혼 소송의 최종 승자가 되어 그녀의 변호사와 축배의 기쁨은 나눈 것도 잠시, 그녀는 대뜸 18년 전 과거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
“죽을 뻔했어.”
“안 죽었어요.”
“……내가 옆에 있었는데도…….”
“맞아요. 당신이 구해 준 거예요. 고마워요. 덕분에 이혼도 못해 보고 죽는 억울한 일은 면했네요.”
“지금 그런 농담이 나와?”
카산드라의 짓궂은 위로에 헬리오가 완벽하게 이성을 되찾았다.
또르르, 뒤늦게 터져 나온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
영문도 모른 채 과거에서 깨어나 또다시 어린 남편을 신랑으로 맞이하게 된 카산드라. 
그녀는 자신의 기억과 조금은 달라진 과거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야 이 기막힌 타임슬립의 전말을 깨닫는다.
재판 결과를 뒤엎겠다고 시간을 되돌린 남편에게서 카산드라는 다시 한번 이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