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가씨께서 바라던 모든 건 전부 제가 가지게 될 거라고요.”
19금 BL 소설 속 광공에게 제일 먼저 죽는 악녀에 빙의했다.
광공은 공작가의 번견인 척 들어와 주인의 목을 물어뜯고
종내에는 공작가마저 집어삼키는 미친개였다.
“아가씨에게 허락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허락하지 않는다면요.”
본래라면 나는 그에게 모든 걸 빼앗긴 뒤 비참하게 죽을 운명이었다.
광공의 손에 가장 먼저 죽을 사람은 나였으니까.
그런데.
그가 바라던 대로 모든 걸 넘겨주자.
“그런데 저를 떠나시겠다는 겁니까?”
미친개는 나를 붙잡았다.
*
아무래도 그가 이러는 건
원작의 수와 이루어지지 못해서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원작의 여왕수와도 이어 주기 위해
“나한테 왜 잘해 주는 거지?”
필사적으로 잘해 주었다.
“넌 정말 이상하구나?”
그렇게 여왕수와도 가까워져 광공과 이어 주려 했더니.
광공도 여왕수도 서로에겐 관심을 갖지 않는 걸로 모자라,
“너는 내가 갖고 싶지 않아?”
여왕수는 묘하게 까칠해졌고.
“아가씨, 감히 제게서 달아나려 하셨습니까?”
광공은 더 미친놈이 되어 버렸다.
“제가 아가씨, 아니 주인님을 이대로 포기할 것 같습니까?”
그의 광기 어린 눈에 맺힌 눈물을 보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주인님께서 이러신다면 저도 주인님을 가둬 두는 수밖엔 없습니다.”
광공은 여왕수를 묶어 두던 족쇄를 내게로 가지고 오고 있었다.
“이제 제 허락 없인 어디에도 못 가십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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