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들에게 끔살당하는 세계관 최강 악당에 빙의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원작의 흐름대로 죽음을 맞이하고,
5년 뒤 낯선 몸에서 눈을 뜨는데…….
‘이제 남은 건 평화로운 세상을 만끽하는 것뿐!’
소박한 엑스트라의 삶 좀 누려 보려 했더니, 나를 죽인 남주들이 자꾸만 알짱거린다?
정체를 들킨 건 둘째 치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입꼬리를 올리는 세 명의 (미친) 남주들.
“네가 죽은 이후로 나는 항상 꿈을 꾼다. 온 대륙을 불태우고 마지막 한 줌의 흙마저 피로 물들이는.”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며 파혼을 요구했던 전 약혼자는 우아하게 미치셨고.
“신을 죽였거든. 너를 죽이라 신탁을 내린 그 망할 신 새끼 말이야.”
나를 죽여 성녀를 살리려 했던 신성국의 교황님은 성스러운 또라이에 등극하셨으며.
그리고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제발, 또다시 사라지지 말아요. 젤라.”
나를 죽이고 민중의 영웅이 된 고결한 나의 기사님은 예쁘게 돌아 버리셨는데…….
쿠과광!
그가 소름 끼치도록 상냥한 목소리로 내게 속삭인 순간,
굉음과 함께 그의 뒤편으로 산 하나가 날아갔다.
“잠깐. 방금 산이 날아갔……!”
“당신의 죽음으로 이룩한 평화로운 이 세계를…….”
놀라 눈동자를 굴리는 내 두 눈을 굵은 손바닥으로 덮으며, 그가 달콤하게 협박했다.
“내 손으로 부수는 일 없도록.”
……내가 죽은 후 남주들이 조금 이상해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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