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안 해요.’
마왕과의 싸움에 패해 사망한 용사, 엘로이아는 자신을 회귀시킨 신의 사랑을 거짓으로 치부하며 결심한다.
‘운명에서 도망치겠어!’
그렇다고 다 같이 죽을 수는 없으니 자신을 대신해 마왕의 부활을 저지할 용사 대리인을 만들기로 하는데…….
“인샹이 좋으시네요. 잠시 말씀 좀 나눌 슈 있을까요?”
“……발음이 왜 그 모양이지?”
어쩌다 용사 대리인으로 점찍은 루스테르 트렌 후작에게 입양됐다.
“엘리에게 간식을.”
심지어 잘해준다?
“내 동생이야.”
“난 오빠 없어.”
분명히.
“아가씨는 충분히 귀여우십니다.”
“……뭐 잘못 드셨어요?”
다들 나를 싫어했는데?
‘정신 차려야 해. 이건 그냥 거래야.’
후작은 명예를, 나는 평화를!
주제 파악을 잘 하는 (전)용사 엘로이아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눈부시지 않아도 좋다. 그저 어른으로 무사히 성장할 수만 있다면. 때가 되면 떠나야 할 자리에는 어떤 욕심도 부리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여기 있고 싶어. 계속 나에게 잘해주면 좋겠어.’
잠깐뿐이라던 가족 놀이에 미련이 생겼다.
엘로이아는 마왕의 부활을 저지하고 무사히 성인이 될 수 있을까?
*
“참 신기하지. 왜 너는 꼭 내가 필요할 때 옆에 있을까?”
“……네가 날 불렀으니까.”
황금색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그 찬란한 미소를 보는 순간 깨달았다.
아, 얘는 나를 좋아하는구나.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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