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낯선 저택에서 따돌림받는 하녀 샐리 존스가 된 정율리.
가족을 잃고 몸을 잃은 것도 모자라 심술궂은 도련님 수발까지 들어야 한다.
“율리야.”
휠체어에 앉아 저택을 지배하는 도련님은 분명히 뭔가 알고 있다.
서늘한 금빛 눈이 그녀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그 눈을 피해 도망치다 붙잡히고, 떠밀리다 끔찍하게 죽었다.
간신히 원래 몸을 되찾아 깨어나 보니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홀로 낯선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며 간신히 대학생이 된 지 3년째.
후원이 끊겨 위기에 빠진 율리 앞에 부유한 사업가가 된 도련님이 다시 나타났다.
도련님의 숨겨진 신분은 망국의 왕자이자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성기사.
그가 율리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밀어내고 잘라내도 그는 끝내 그녀를 움켜쥔다.
신분격차가 분명한 이 세계에 급기야 전쟁의 불온한 그림자가 뒤덮인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세상에 불을 지른 남자 곁에서 도망쳐야 했다.
또다시 죽기 전에.
“적당히 더럽고 추잡하게 얽혔네, 우리.”
금안이 웃었다.
살아남기 위해선 저 눈에 홀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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