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할 생각입니다. 제인에게서 더 얻을 건 없어요.”
이단인 아버지와, 그녀를 혐오하는 사람들.
제인에게는 남편 아크니스 나인 공작만이 유일한 거처이자 사랑이었다.
“불쌍한 것과 사랑할 수 있는 건 별개 아닙니까.”
그러나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크니스는 5년의 시간 동안 그녀에게 무정했고, 차가웠다.
그럼에도 제인은 자신의 쓰임새를 찾으려 최선을 다했다.
사교계에서나마 그의 인형이 되어 주었으며, 마음 없는 그와 함께 밤을 보냈다.
하지만….
“부인은 곧 죽을 운명입니다.”
단 한 번도 빗나간 적 없던 예언자의 예언이 기어이 그녀에게 향했다.
“3개월 안에 무조건 목숨을 잃으실 겁니다.”
불길한 제인이라는 오명에 걸맞은 그 예언은 그녀의 삶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었으며,
“누가, 죽어?”
그녀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개소리하지 마.”
자신보다 더 절망하는 아크니스를 보며 제인은 생각했다.
당신이 나한테 미련이 남을 일이 있었나? 하고.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