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부인을 냉대하다 이혼하고 후회하면서 집착하는 전남편’의 소꿉친구로 빙의했다.
소설에서는 여자주인공의 도망을 도우며 두 사람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포지션이었다.
위험한 일도 없고, 주인공만 도와주면 탄탄대로 욜로 라이프 아냐?
근데, 이왕 도와줄 거 결혼하기 전부터 도와주면 쓸데없는 고생 덜하잖아.
“결혼이 뭐라고 생각해?”
레스턴이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하는 로즈엘을 응시했다.
“뭔데, 갑자기.”
“아니. 결혼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일생에서 가장 비싼 거래.”
……이 새끼는 떡잎부터 글렀구나.
아주 많은 우여곡절 끝에 사람다운 말을 할 정도론 만들었다.
쥐꼬리만큼 나아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여주가 도망갈 정도는 아닐 거다.
이제 결혼시키기만 하면 되는 건가! 환호할 찰나 이상이 생겼다.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할 건데, 로즈엘.”
“나? 나야, 뭐…… 별로 결혼할 생각 없는데.”
“무슨 소리야. 그럼 연애만 하겠다는 거야?”
레스턴이 별안간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래. 나도 결혼이 중요하다고는 생각 안 해. 너만 있으면. 그냥 이대로 알콩달콩하게 살아보지, 뭐. 근데, 그사이에 딴 놈은 안 돼.”
레스턴이 전혀 알콩달콩하지 않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
……나하고 뭘 한다고?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