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새장에는 빛이 들지 않는다 [독점]

황후의 새장에는 빛이 들지 않는다

“누가 감히 내 것에 상흔을 내려 하는가.”
거대한 장신이 허리를 숙여 그녀의 턱을 억세게 움켜쥐고 억지로 벌렸다.
제국으로 거듭난 글라디오스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황제가 된 칼리오드 로르칸 글라디오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약혼자였던 공주의 배신으로 부모와 가문을 모두 잃은 비운의 공자,
킬리언 클리안 리지더스.
‘누구 마음대로.’
칼리오드는 그녀가 혀를 깨물어 자결하려는 걸로 생각했다.
이 모든 비극을 만들어 놓고, 감히.
“당신께 오는 길이 어땠는지 감히 상상이나 되십니까? 제 마음에 드는 전리품 하나 정도는 가져도 되지 않겠습니까.”
칼리오드는 아까와는 달리 무슨 보물이라도 만지는 양, 퍽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얼굴에 묻은 핏물을 닦아냈다.
그사이 얼어붙은 피가 뻑뻑하게 그의 손에 엉겼다.
“들으라. 클리페스의 공주, 엘라나 리타 클리페스를 나 칼리오드 로르칸 글리디오스의 아내이자, 제국으로 거듭난 글라디오스의 황후로 책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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