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사는 뱀 [독점]

화염에 사는 뱀

“키니스, 사람을 죽이는 게 그토록 쉬웠다면, 죽어 가는 기분을 당신도 느껴 봐야 하지 않겠어요?”
마력을 잃고 강제로 유바르 나이트펠의 아내가 된 키니스 플레이마.
자신을 증오하는 남자와 한집에 살며 그녀는 서서히 말라 죽어 간다.
그러나 키니스는 가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온몸에 그 물뱀 새끼의 냄새를 가득 묻혀 온 거냐고요.”
“처, 천천히…….”
“흔적도 남기지 않고 긁어낼 생각인데. 그 새끼가 보란 듯이 흔적을 남겨 놓은 게 마음에 안 들어서요.”
“끙, 훌쩍…….”
“…왜 그렇게 울어요.”
“이상하, 싫으니까…….”
강제로 마력을 긁히며 낯선 감각에 울게 만들다가도.
“제 손에 들어왔으니, 이를 파괴하는 일은 저의 의지에 달려 있겠지요. 저는 아직 키니스를 더 갖고 싶습니다, 전하.”
가끔은 그녀를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키니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걸까, 증오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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