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빙의했다.
소설 [황녀 라티나를 위하여]의 엑스트라 남작의 딸로.
이왕 이렇게 된 거, 원작을 이용해 부와 명예를 얻은 뒤
미치도록 공부해서 아카데미에 지원했다.
“입학 시험 수석……그것도 만점이시군요,”
북부 대공 남주와 결혼한 여주 따위 알 바 없고.
내 알 바는 이 남자, 남조 네이선 크리스토퍼다.
내 최애, 황립 아카데미 마법학과 최연소 천재 교수, 네이선.
"그럼, 마지막으로 입학 동기와 포부를 말씀해 주시죠.”
"제 입학 동기는, 네이선 크리스토퍼 교수님이세요.”
아차, 실수. 감기는 숨겨도 사랑은 못 숨기는지
얼굴만 몇 번 본 최애가 철벽을 친다.
"나는 교수고 당신은 학생입니다, 미라벨 펄."
...너, 그거 어디서 들으셨어요?
* * *
이상하다. 분명 시작은 짝사랑이고,
쟤는 나한테 철벽을 치고 있었는데-
"미라벨 양,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습니다."
이선아, 너 왜 단추를 풀고 그래?
"이러면 당신을 곁에 둘 수 있는 겁니까?"
얘들아, 나 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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