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주가 무사히 도망칠 확률은?
정말 이상할 정도로 높다.
허술한 계획에도 여주는 완벽하게 도망치고, 뱃속 아기는 그 난리에도 건강하며,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출산을 무사히 마친다.
왜?
도망치는 여주 옆에 있는 하녀.
무봉급, 무휴가, 무복지.
이 끔찍한 여건에서도 제 주인을 충정으로 보필하는 하녀가 곁에 있기 때문이었다.
“아, 빌어먹을.”
그리고 그 호구가 바로 나다.
* * *
베니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 한두 개 쯤을 가진 평범한 하녀다. 비밀 하나는 이곳이 전생에서 읽은 19금 피폐물 소설 속이란 걸 안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그에 비하면 소소한 것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소설 속 주인공이자 주인마님인 아이카를 모시는 전속 하녀가된 베니는 제게 상냥한 아이카를 위해 그녀가 겪게 될 남편과의 갈등과 오해를 전부 풀어주려 했지만...
“그걸 아이카에게 전해 줘. 내가 준 선물이라 하고.”
선물 안에는 도청장치가 숨겨져 있었고.
"앞으로 아이카가 하루 동안 무엇을 했는지, 하녀장에게 보고하도록.”
제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녀장을 통해 전부 제게 보고하라는 미친 명령까지 내렸다.
거기다 이 미친 피폐물의 남주는 기어코 원작에선 일어나지 않았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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