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미모를 가진 보기 좋은 포장지, 신시아.
신시아의 학비를 벌어오겠다던 언니가 사라지고, 언니를 찾으러 간 티레즈 지방에서 신시아는 평생 만날 일 없다고 생각한 남자와 만난다.
엘르윈 가브리엘라.
신이 사랑한 남자라고 불리는 남자.
“네가 원하는 걸 말해.”
오만한 남자의 붉은 눈동자가 루비처럼 반짝였다. 마치 청동으로 빚은 것처럼, 정말 잘생긴 남자였다. 입술 사이로 드러난 새하얀 이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뛰어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 대가로 난 널 갖는 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언니를 찾아주세요.”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했던 언니를 위해, 이번엔 신시아가 자신을 내던질 차례였다.
사냥꾼인지, 구원자인지 모를 남자에게.
***
물기가 가득한 눈동자가 달빛으로 번들거렸다.
신시아의 더운 숨결이 엘르윈의 목을 간지럽혔다. 울컥, 솟아오르는 핏물에 엘르윈의 눈동자가 떨렸다.
“이대로 죽을 셈이야?”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상냥한 속삭임에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평행선이 깨졌다.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넌 못 죽어.”
그 속엔 날 선 집착이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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