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물 로판 조연에 빙의했다.
원작을 틀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황태자의 보좌관이 되었는데….
아니, 무슨 야근이 이렇게 많아? 저, 그만둘게요!
이대로는 원작을 바꿀 수 없겠단 생각에 사표를 던져 보지만.
나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던 수상쩍은 취업 계약서부터,
“제발 나를 버리고 가지 마.”
그만둔다는 말에 간절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황태자에,
“딸아, 혹시라도 그놈이 너에게 잘못을 저지른 거냐?”
“보좌관님! 저희를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탄원서를 써라! 절대 보좌관님이 사임하시도록 두면 안 된다!”
나를 스파이로 쓰고 버렸어야 할 아버지며 주변의 반응까지도.
모든 것이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수상한 건 바로 저 문제의 상사, 황태자 이안이다.
“원래 이런 건 연인들끼리 하는 게 아닌가요?”
“…널 다시 잃을 수 없어.”
과연 나, 일레나는 원하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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