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시작되기 전, 빚만 잔뜩 끌어안은 귀족 나부랭이로 환생했다.
암흑가 정보 길드에 소소한 정보를 팔아 버텼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작이 막 시작되려는 이 때!
악당 공작가에서 실종된 장남의 사망 신고를 미루기 위해
임신한 척을 해 줄 가짜 계약 며느리를 찾는다는 건 알고 있지.
내가 몇 달만 그 역할을 잠시 해 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정말 얌전히 돈값하는 가짜 며느리로 살 생각이었는데...
"이대로 여기 계속 있으면 에키안의 상속분을 다 너 주마."
시아버지인 공작님도 나를 너무 좋아하고
"왜 뭐든 돈으로 해결해요? 아예 입양을 하고 재가를 시키는 건 어때요?"
시어머니인 공작 부인은 호적을 막장으로 바꾸려 하신다.
"우리 형하고 결혼한 거 맞죠? 형이 돌아오면 안 떠날 거죠?"
원작 악당인 어린 시동생 역시 내게 매달리는데!
그 와중에...
"조금 시간을 때우다가, 이혼시켜주시고 시부모님께서 직접 좋은 재가 자리를 알아봐 주신다고 하시네요."
"...재가요? 다시 결혼을 한단 말씀이십니까?"
예전에 정보를 팔아왔던 정보길드장이 조금 이상하다.
"그 남편... 아마 돌아올 겁니다."
무슨 소리야. 원작에 따르면 공작가의 장남은 계속 행방불명인 채인데.
***
"에.... 에키안? 에키안, 너 맞니?"
"너.... 돌아왔니? 돌아온 거야? 어?"
말도 안 돼.
이 집 장남은 절대 안 돌아오는데!
"네."
공작가로 서슴없이 걸어들어오는 저 미남은 대체 누구지?
"제가 결혼을 했더군요. 아내는 어디 있습니까?"
뭐야, 갑자기 존잘 남편까지 생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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