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원한 악당을 위해서라면 [독점]

나를 구원한 악당을 위해서라면 완결

“당신은 나의 신이자, 구원이에요.”
여자는 가장 낮고, 더럽고, 어두운 곳에서 태어났다.
살아남기 위해 구걸하고, 훔치고, 페이로스 공작령 숲으로 숨어든 어느 날.
“이름이 어떻게 되지?”
페이로스 공작을 마주했다.
“엘. 너는 앞으로 엘이라 불릴 거다.”
이름을 주고. 내 손을 처음으로 맞잡아 준 자.
신이 강림한 듯 아름답고 찬란히 빛나는 자.
엘이 분명 그에게 품은 감정은 사랑이 아닌 경배였다. 
그러나 감정은 서서히 변화했다. 경배에서 연모로. 맹종에서 갈망으로.
“엘. 이리 와.”
그는 통제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다정한 구석이 있었다. 
저택의 모두가 엘을 카론의 '귀한 손님', '숨겨둔 애인', 혹은 '인형'이라 불렀다.
그러나 카론의 다정함이 이유를 품고 있음을 알았을 때.
카론이 제게 왜 손을 내밀었는지 알았을 때.
꿈은 깨지고 행복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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