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을 만나야 해."
오랜 보금자리였던 숲을 떠나 기사 선발 대회에 나간 넬리.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기사가 되어야 했다.
그렇게 넬리는 대공성 수습 기사가 되어 아스톨렌 대공을 호위하게 되었지만,
"저런 게 호위라고……."
작위도 없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탓에 넬리를 향한 시선은 날카롭기만 하다.
"내 일도 많은데.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 머리 아파."
그렇다고 기죽을 넬리는 아니지만 말이다.
수군거림에도 끄떡없는 넬리는 그저 몰아치는 일이나 열심히 한다.
***
이상하다.
그냥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기사님, 쿠키 좀 가져다가 드릴까요?"
"내일은 나랑 대전 좀 하자고!"
넬리를 피하던 사용인과 기사들이 언제부터인지 슬쩍 따라붙고,
"뭐가 이렇게 가벼워."
"먼저 자. 나는 그대가 잠든 걸 보고 올라갈 테니."
대공은 넬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친해지면 안 되는데.
가족만 찾으면 성을 떠나 숲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넬리는 제게 다가오는 대공을 볼 때마다 가슴이 간지러워서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