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귀족 가문의 금지옥엽 막내딸, 아멜리아는 어린 날 동정심에 이끌려 노예를 샀다.
죽을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감사 인사 정도는 받을 줄 알았는데
이 노예, 성질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제가 살려달라고 빌었습니까?”
“……빌어먹을 계집 같으니, 죽을 때까지 너를 저주할 거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다 버리자니 지는 기분이었다.
서로 자존심을 세워가며 싸우기를 여러 날,
어느새인가 아멜리아는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은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애지중지하며 길러 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노예 출신인 그를 마음에 담아서는 안 되었다.
그에게서 멀어지려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를 수년.
아버지가 패장이 되어 타국에 사로잡히며 아멜리아에게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녀를 아내로 내준다면 아버지를 풀어주겠다는 신왕.
그리고 신왕과의 결혼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 노예 출신인 그와의 한시적 결혼.
“너는 네 손으로 자유를 얻었잖아.
싫어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작위 역시 받게 되겠지.”
자신이 불행해지기 싫다는 이유로 남을 불행하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억지 결혼을 하고 몇 년 뒤에는 이혼을 한다.
그런 조건을 달갑게 받아들일 사내는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거짓된 결혼을 수락했다.
“맞습니다. 나는 당신을 끔찍한 계집애라고 줄곧 생각했습니다.”
“다만 나는…… 당신이 기다리는 식장에 나 외에 다른 신랑이 들어가는 꼴을 보느니
그자의 목을 베고 말 겁니다. 이게 내 진심입니다.”
불행해진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이 결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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