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복수하면 이혼해 준다며! [독점]

폐하! 복수하면 이혼해 준다며! 완결

“나는 그대를 이용하겠다고 하는 거다. 나의 복수를 위해서.”
 
황제 칼리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변방 귀족의 딸, 루시트를 이용하고자 했다.
루시트는 이에 흔쾌히 응했다. 그녀에게도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다.
“제가 황비가 되어 폐하의 복수를 돕겠습니다. 대신 목적을 이루시면 저와 이혼해 주세요.”
제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이상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두 가지뿐이다.
수도원에 처박히는 수녀가 되거나 이혼녀가 되거나.
루시트는 황제의 이혼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국혼을 치른 그날 밤.
그녀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침대를 가리켰다.
“폐하. 의무를 다하세요. 저도 황비로서 응해드릴 테니 잔말 말고 어서 침대에 오르시지요.”
칼리드는 멈칫했다.
오늘 낮, 정식으로 황비에 오른 이 여자는 자신보다 키가 한 뼘 이상 작은데도 기백이 상당했다.
* * *
이 정도면 제법 좋은 협력관계였다.
목적을 이뤘으니 이제 받을 것만 받으면 그만이었다.
순조롭다고 생각했다. 약속을 지켜달라는 말에 칼리드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걸 보기 전까지는.
 
“이혼해 줄 수 없어. 네가 날 떠난다는 것 또한 허락하지 않겠어.”
대체 이게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루시트는 악에 받쳐 소리쳤다.
“폐하! 복수하면 이혼해 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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