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티아의 비너스,
멍청하고 아름다운 코제트 블론디.
한 떨기 백합 같은 그녀의 실체를 아무도 몰랐다.
"방심하고 내게 빠지는 순간, 숨통을 끊으러 갈 거랍니다."
사랑은 사치. 숨 쉬듯 입술에 거는 거짓말.
온 세상 남자가 욕망하는 코제트에게 중요한 건 복수뿐이었다.
"그대를 멍청하다 칭한 얼간이들의 펜을 꺾어 버리고 싶군."
그녀의 실체를 의심하는 단 한 사람, 카시안 발스타인.
그는 순식간에 코제트가 그어 놓은 선을 넘어 순진한 가면을 벗겨냈다.
"그대를 사랑한 남자들이 죽는 이유를 알고 싶어. 그래서 기꺼이 해 보려고, 사랑."
코제트는 비처럼 스며든 남자에게 흔들렸지만, 자백도, 그만두겠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어색한 진실을 뱉어 충고할 뿐이었다.
"나를 사랑하지 말아요."
당신이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아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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