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그 후회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한부가 될 때까지 헌신했다.
그러면 나도 사랑받으리라 믿었다.
“엄살 좀 그만 부려라.”
“이 정도로 안 죽거든? 징징거리는 것 좀 집어치워.”
“또 울어? 툭하면 우네. 귀찮게.”
하지만 정작 내게 돌아온 것은 잔인한 경멸과 비참한 죽음뿐.
‘안 돼. 다신 이렇게 못 살아.’
그런데 다시 돌아와 버렸다니.
차라리 죽어서라도 벗어나려고 했는데…….
“자, 잘못했어!”
“내가……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하면 돌아봐 줄 거야?”
“제발 용서해 다오. 우리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왜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지?
***
쓰레기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전생의 앙숙이었던 사내를 구했다.
그저 과거의 보은을 갚기 위해서일 뿐이었는데……,
“아니, 나는 네가 또 저것들에게 헌신하다 죽는 꼴 못 봐.”
“…….”
“그러니 이번에는 나를 선택해. 나를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도 내 곁에 있어, 제발.”
어째서 당신은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걸까.
난 이제 누구에게도 사랑받기를 원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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