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돌아오너라.”
계모의 저주와 아비의 방치 아래에서도 지독하게 살아남아,
마침내 가우웨 왕의 목을 잘라 승리를 거머쥔 전쟁 영웅 네레아 에스테반.
그러나 모두에게 칭송받던 제국 카스타르티의 방패는 한순간에 비운의 영웅이 되고 말았다.
***
하지만.
“흑, 흑기사다……!”
사라졌던 비운의 영웅은 십 년 뒤, 어느 화가의 그림으로 다시 나타났다.
동시에 누군가 묻혀 있던 그녀의 희망을 두드렸다.
“누구도 제게서 다시 기사님을 떨어뜨릴 수 없게, 제가 왔어요.”
네레아가 놓고 온 작고 어린 종자.
“정말로 검을 들 수 없으시다고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녀를 찾으러 왔다는, 매혹적인 목소리와 열기를 가진 남자.
“이 손끝, 이 마디가 다 증명하잖아요.”
소중하다는 듯 그녀를 짚어 내리는 손길과 새까맣게 타오르는 눈을 외면할 수 없게 하는.
“기사님께서, 검을 놓은 적이 없다는 걸.”
영원토록 불변할 반짝이는 희망과 응당한 귀환을 가지고 온 알레한드로.
기적처럼 다가온 두 번째 기회 앞에서 네레아는 그의 손을 잡기로 했다.
그 발걸음이 닿는 곳은 그녀가 빼앗긴 명예와 지위를 누리는 자들이 있는 제도.
네레아 에스테반을 외면한 모든 이들의 머리 위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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