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지금부터 제1회 황후 후보 선별 발표회가 있겠습니다!”
“…….”
델리오스는 잠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몹시도 묘한 표정으로 이 모든 상황을 총체적으로 가리켰다.
“지금 이게 다 뭐지?”
“폐하의 결혼 상대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그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아니, 갑자기 어쩌다 이런 걸 하게 됐는지 묻는 거야.”
“연애점을 봐 드리는 것, 그러니까 황후를 찾아 결혼하실 때까지 폐하를 돕는 게 제 일이니까요.”
이 모든 일을 오전 몇 시간 만에 처리한 아일리케가 제법 자신 있게 델리오스를 바라봤다.
델리오스는 점술가의 유능함에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되레 이 브리핑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아채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기서부터군….”
땅이 꺼질 것 같은 암담함이 읽혔다. 이 환한 집무실에서 유독 그의 주변으로만 먹구름이 모인 것처럼, 와락 인상을 찌푸린 그가 우중충한 낯으로 이마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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